전용문 소설가의 독서 일기- 9) ㆍ바깥은 여름ㆍ
작성일 23-04-27본문
9) ㆍ바깥은 여름ㆍ 김애란 문학동네 269P 2021년 1판 31쇄. 7편의 단편이 실린 소설집이다.7곱편의 소설 중에 바깥은 여름이라는 제목의 소설은 어디에도 없다.나도 의아했는데,작가의 말을 쓴 시기가 2017년 여름이었다.나는 오래된 메모장에서 이 소설을 찾았고,마침 도서관에 이 책이 있었다.깔끔한 단편집이다.잘 다듬어 놓은 공예품을 들여다 보는 기분이다.이렇게 예쁜 모습으로 다듬느라 작가가 흘린 무수한 땀방울을 생각했다. 대부분 결손가정을 주제로 했다.물에 빠진 제자를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남편. 외국인과 결혼하고 이혼한 영양사가 아들 하나를 키우며 세상의 눈치를 살피며 조심조심 살아가기.아들을 교통사고로 잃고 우울증에 걸린 아내를 알뜰하게 보살피는 남편. 아버지 없는 어린 손자를 키우는 고속도로 휴게소 식당에서 일하는 할머니와의 삶. 등의 이야기들이 하나같이 외롭고 아련하다.어떤 이들은 고독 때문에, 다른 이들은 고독을 예상하는 두려움으로 고독 속에서 미처간다.밝고 환한 풍경은 보이지 않는다. 이책은 초판이 나온 2017년에 많은 독자들이 찾았을 것이다.그때 도서관에서 몇번 대출신청 했다가 실패하고, 내 묶은 메모장에서 그대로 묵혀 찾아낸 책이다.좋은 책은 시공을 건너 뛰면서 독자를 감동 시킨다.등단을 준비하는 예비 작가들에게는 교과서적인 텍스트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