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문 소설가의 독서 일기- 12) ㆍ우리에게는 비밀이 없다ㆍ
작성일 23-04-27본문
12) ㆍ우리에게는 비밀이 없다ㆍ
우사오리
한스미디어 451P
2022년 10월 1판 ㅣ쇄
대만 특유의 교육문제와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를 심도 있거 관찰한자의 눈으로 본 소설이다.저자는 대만국립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엘리트로서,변호사의 길을 버리고 자기만의 동굴에 홀로 갇혀 글을 쓰는 고달픈 작가의 길을 선택했다.
아내의 실종,아내가 숨겨놓은 비밀,잘 나가는 변호사의 아내가 사라진다.가정폭력의 전력이 있는 남편인 변호사가 의심 받는다.변호사는 아내를 찾으러 그녀의 고향으로 향하는데,그곳에서 아내의 엄청난 비밀을 알게된다.사회전체를 발칵 뒤집게 만들고 사람 한,둘쯤은 잡아먹을 만큼이나 큰 비밀이다.이 비밀 찾기가 소설의 주제다.
피해자가 나쁜사람일 때,우리는 피해자를 용서할 수 있을까? 전형적인 피해자가 아닌,조그만 실수로 낙원안에 살던 소녀가 벼랑 아래로 떨어져 많은 사람들을 아프게 했다면 우리는 소녀를 그래도 용서할 수 있을까? 어른들이 아이에게 제대로 가르치지 않고,학교의 선생님으로부터 배우지도 못한 사각지대에 방치된 어린이들의 성폭력 피해사건을 다룬다. 사회에서 비밀이라는 이름으로 금기시되어온 진실을 까뒤집어 피해자의 진짜 얼굴을 낫낫히 밝히는 잘못된 교육의 민낯이다.아이들은 자랄 때 자신이 무슨 역활을 담당하는지 모른다.가끔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해야할지 느낌을 받지만,자기 자신도 그 나쁜 일에 참여한다는 죄의식 때문에 침묵한다.그래서 작은 눈덩이가 엄청난 눈사태를 일으키기도 한다.
책을 다 읽고나면 독자들은 흐느낄 것이다.특히 젊은 여자 독자라면 통곡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