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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문 소설가의 독서 일기- 6) ㆍ달라이라마,명상을 말하다ㆍ

작성일 23-04-27

본문

6)  ㆍ달라이라마,명상을 말하다.ㆍ

달라이라마
담앤북스191P
2017년 초판 1쇄

명상에 대한 책이다.달라이라마라고해서 특별한 명상법이 있는 게 아니고,흔히 고승들이 일컫는 명상의 한 방법을 설명한다.명상은 결코 쉽지 않고 끝없는 수행의 결과물에 의해 얻어지는 지혜다.

오래 전에 인도 여행길에 본 풍경이다.넓은 사원 터에 사람들이 가부좌로 앉아 눈을 감고 있었다.명상을 하고 있는 것이다.우리 일행 중에 젊은 여자들이 많아 시끄러웠다.명상중인 사람들이 전부 눈을 뜨고 우리를 바라봤다.그들 중 일부는 우리 일행의 젊은 여자들 미모와 화사한 옷차림에 흘린 듯 눈을 돌리지 못하고 있었다.나는 그들을 지나치면서 수행자들이 뭐,저래 하고 속으로 욕을 했다.그들은 한국 사람들로 단기 수행 체험을 얻기위한 단체 관광객이었다.이 텅빈 사원터에서 눈 감고 있을 게 아니라 바라나시에 가서 시체를 태우는 거나 구경하시지.사실 나는 인도 여행 중에 갠지스강가에서 장작불위에 태우는 시체를 오래 오래 바라보며 내 마음 속의 정화를 느꼈다.

달라이라마는 말한다.
ㅡ모든 중생에게로 자비심을 학장시킴으로써 당신에게 일어나는 셀 수 없이 많은 비생산적인 생각과 행동으로 이끄 는 장벽들을 허무는 마음,대상의 본성을 탐구함으로써 달콤히지만 쓸모없는 생각들의 구조물을 부수어 생각과 생각사이의 틈을 파고 들어가 더 심오한 마음을 드러나도록 가르친다.

꿈속에 나타난 허상을 진짜인양 받아들이듯,전혀 근거없는 형상을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여 그 위에 수많은 번뇌와 비생산적인 생각을 보태지 말라고 일렀다.

죽음의 과정을 여덟단계로 설명한다.처음의 네 단계는 몸을 이루고 있는 4대 원소의 소멸하는 과정이며,다음의 네 단계는 미세한 의식이 소멸하면서 청명한 빛의 마음이라 불리는 가장 심오한 수준의 의식까지 내려가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얇은 책에 이해 불가능한 어휘들이 너무 많아 한 일년쯤 책을 붙들고 있어야 달라이라마의 신발끈이라도 붙들 수 있을 것 같다.

명상이나 수행에 전력으로 매진할 생각이 없는 분들은 아예 책장을 펼치지 마시길, 명상하다 어두운 밤길을 허우적거리며 웅덩이에 빠질게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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