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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문 소설가의 독서 일기 - 1) 목양면 방화 사건 전말기ㆍ ㅡ욥기 43장'

작성일 23-04-26

본문

1)ㆍ목양면 방화 사건 전말기ㆍ
  ㅡ욥기 43장
이기호
현대문학 169P
2018년 초판 1쇄.


구약성경의 욥기는 42장이 끝이다.이 책의 부제 욥기 43장은 성경에는 없다.그러니 소설가가 쓴 욥기 후속편이 셈이다.

저자는 현대문학 추천을 받아 소설가로 등단했다.추계예대 문창과와 명지대 문창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광주대 문창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그는 한국일보 문학상 외 많은 문학상을 받았다.도서관에서 그의 책을 발견하면 제목도 보지않고 즉시 대출 카드를 내밀 정도로 내가 신뢰  하는 작가다.

목약면에 있는 소규모 교회에서 화재가 발생한다.교회가 불타고 여러 사람이 죽었다.화재의 원인을 두고 경찰에서는 방화범의 소행으로 추측한다.불을 낸 사람이 누구인가? 고 2 아이들의 담배불? 전도사? 목사님? 교회를 세운 원로 장로?      아니면 전기 합선 등 여러 이유가 등장하지만 불의 이유는 불명확하다.소설의 마지막 부분에서 독자들은 방화범이 누구인지 유추하나 소설에서는 확인해주지 않는다.

구약성경에서 욥기를 읽을 때마다 나는 욥의 신앙심보다 욥이라는 한 의인을 만들기 위해 죽은 그의 자식들과 아내는 과연 무슨 죄가 있어 그런 천벌을 당하는지 의심스러웠다. 욥이라는 한 개인이 보여준 인내와 신앙심만이 최고의 가치를 지니는가? 그를 위해 죽어간 그의 가족들은 후에 부활이라는 이름으로 축복을 받는가? 아니다.그냥 이름 없이 사라져간 무명의 인간들일 뿐이다.

욥은 생각한다.가족을 다 잃어도 제 목숨은 스스로 끊기 어려운 게 사람인지라,
슬픈 것은 슬픈 것이요,살고 싶은 것은 살고 싶은 것이다.욥은 가족들들이 고통 속에 죽은 후에도,여호와의 이름을 찬송하는  이상한 아버지였다.하지만 정작 자신의 발바닥에 악창이 나자 그때서야 하느님을 저주하고 원망하는 인물이다.

소설가는 살아 있는 인간 세계의 문장으로 종교의 방식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비루한 삶의 민낯을 그려낸다.그게 작가가 지닌 긍지이며 신을 초월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 일 수 있다.

좋은 책이다.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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