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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파면에 대한 한국작가회의 성명서

작성일 25-04-05

본문

[윤석열 파면에 대한 한국작가회의 성명서] 

 

 

 

윤석열 파면 이후무엇을 할 것인가? 

더 많은 정의를더 많은 민주주의를 요구하자! 

 

 

 

오랜 기다림의 시간이었다. 

인내하고 또 인내하는언제까지 인내해야 할지 도저히 알 수 없는 끝없는 기다림의 순간들이었다그리고 마침내 오늘 그토록 기다리던 헌법재판소의 일성을 듣게 되었다. 

주문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2024년 12월 3윤석열의 위헌적 계엄 선포로 온 나라가 뒤집어진 지 123일이 지났다그동안 우리에게 벌어진 일들을 떠올려보자나라를 지켜야 할 군대가 국회에 난입하고독립적 헌법기관인 선거관리위원회를 침탈해 선거 기록을 강탈하려 했다숨 가빴던 계엄 해제와 그 뒤를 이은 윤석열의 체포 거부는 현직 대통령의 법체계 부정이라는 초유의 광경을 연출했다극우 정당 국민의힘과 극우 기독교 세력극우 유튜버와 반동 언론의 농간에 휘둘린 폭도는 서부지법을 폭력적으로 파괴했고이를 지켜보던 대중은 공포심에 사로잡혀야 했다내란에 야합한 검찰은 초법적인 궤변으로 윤석열의 구속을 취소했고그가 개선 행진이라도 하듯 손을 흔들며 관저로 돌아가는 모습을 우리는 지켜보아야 했다. “이번 주에는 꼭다음 주에는 반드시……” 매주 하루하루를 희망과 절망으로 뒤섞인 채 우리는 헌재의 선고를 기다려왔다기대와 염원만큼이나 울분과 분노원망 어린 목소리가 속 깊이 잠겨 드는 나날들이었다. 

 

하지만 또한 기억해 보자지난겨울유난히 추웠던 저 계절을 우리는 서로에 대한 긍정과 배려연대의 정신으로 버텨냈다비열한 습격과도 같던 계엄의 밤은 자기 한 몸 돌보지 않은 채 국회로 달려갔던 시민들의 힘으로 분쇄되었고동학군의 진공 작전을 방불케 했던 남태령의 트랙터 농민들은 혹한을 무릅쓰고 달려온 청년들과 뜨겁게 두 손을 맞잡아 그 밤의 승리를 만들었다윤석열의 체포를 촉구하며 관저 앞에서 농성하던 여성과 청년시민 모두는 얇은 은박지 담요 하나에 의지한 채 폭설을 녹여내고 다사로운 아침을 맞이했다그뿐이 아니었다탄핵 인용이 있기까지 생업과 학업일상을 제쳐두고 매일 광화문으로 집결했던 우리는 힘찬 연대의 목소리로 내란 세력의 척결과 법적 심판정의의 구현을 노래하며 서로의 눈동자를 마주 보았다저 작지만 위대한 승리들이 하나씩 쌓여 드디어 내란수괴 윤석열의 파면을 이끌어냈다우리가 흘린 눈물과 땀방울 없이목이 터지도록 외치던 목소리 없이얼어붙을 듯한 추위를 간신히 지탱해 주던 서로의 온기 없이곁에 선 누군가가 어제와 오늘처럼 내일도 함께 해 주리라는 믿음 없이 이 승리의 순간을 과연 만들 수 있을까결코그럴 리 없다우리는 지금 우리 자신을 이끌던 생각과 행동희생에 합당한 승리를 누리는 중이다당연하게도지금까지 우리를 일으켜 세운 눈물과 땀방울목소리와 온기믿음을 통해 우리는 다시 내일로 모레로저 미래로 나아갈 것이다지금의 승리가 우리의 희망을 전부 이룬 것은 아니다. 

 

이제 무엇을 할 것인가? 

멈춤 없이 견고하게 더 많은 정의를더 많은 민주주의를 요구하자! 

 

윤석열 정권의 본질은 반민중적 검찰 독재 정권이다이 폭압적인 정권은 탄생부터 사회적 갈등을 세력 확장의 먹이로 악용해 왔다정적에 대한 수백 번의 압수수색과 영장 청구검찰 기소는 법의 이름으로 권력을 유지하는 수단이었고보수 우익 언론과 결탁한 가짜 뉴스와 흙탕물 선동은 대중의 올바른 판단을 방해했다여성과 장애인소수자에 대한 조롱과 경멸로 시민을 분열시켰고민주 공화국의 정론을 거꾸러뜨리기 위해 억지춘향의 자유를 선동해 왔다일제에 항거하던 독립의 영웅들을 적이라 부르고 타매하길 서슴지 않았으며동아시아 안보를 핑계 댄 허울 좋은 동맹을 운운하며 공동체에 대한 반역사적 매판 행위를 자행했다정치가 실종된 틈에서 경제는 점점 자립성을 잃고 서민경제가 파탄 났으며국방은 미국과 일본의 전략에 부속물처럼 이용당하며 속국화되었다오로지 검찰 정권의 유지와 보존에 혈안이 된 윤석열과 그 일당은 전쟁까지 획책하면서 이 땅의 전 민중을 죽음의 피바람 속으로 밀어 넣으려는 술수를 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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