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회 요산김정한문학상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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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5-11-01본문

29일 부산일보사 대강당에서 열린 제42회 요산김정한문학상 시상식에서 수상자인 박향 작가와 심사위원, 작가들이 모였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제42회 요산김정한문학상 시상식에서 노정현 부산일보 이사가 수상자인 박향 작가에게 상을 수여하고 있다. 기자 kjj1761@

제42회 요산김정한문학상 수상자인 박향 작가가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가까운 지인은 가족은 아직도 <희주>를 읽지 못하겠다고 말합니다.
가까이서 저의 암 투병 과정을 봤기에 책에 고스란히 드러난 고통의 순간을 마주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얼마나 힘들어하셨는지 알기에 양가 부모님께는 차마 책을 보내드리지 못했고, 그래서 영광스러운 요산김정한 문학상 수상 소식도 모르십니다.
솔직히 저도 그 고통을 소설로 쓰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컸습니다. 하지만 글을 쓰는 작가로서 그걸 맞닥뜨리고, 작품으로 만드는 것이 숙명처럼 느껴졌습니다."
지난 29일 부산일보사 10층 대강당에서 열린 제42회 요산김정학문학상 시상식에서 올해 수상작으로 선정된 <희주>를 쓴 박향 작가는 실제 자신이 겪었던 암 투병 경험을 소설로 쓴다는 게 얼마나 힘들었는지 털어놓았다.
박 작가는 “이렇게까지 나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위축되고 움츠러들기도 했는데 마침 수상 소식을 들었다. 마치 계속 가라고 응원을 주는 느낌이라 기쁘고 고맙고 한편으론 요산이라는 이름으로 주는 상이라 부담감도 크다”라고 전했다. 매년 요산김정한문학상을 주최하는 부산일보사를 대표해 노정현 이사는 “불합리에 저항하고 사람답게 살라는 요산의 정신은 언론사의 역할과도 맞닿아 있다. 이런 점에서 부산일보사는 요산김정한문학상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올해 수상자인 박향 작가의 <희주>가 많은 이들에게 응원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구모룡 심사위원장은 “42회를 맞이하는 요산문학상에서 올해 박향 작가를 비롯해 8명의 부산 작가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여성 작가로서는 박향 작가가 7번째이다.
특히 부산일보 신춘문예 출신으로 첫 수상자이다. 자기를 돌보는 일과 타자를 돌보는 일의 문제 의식을 드러내고 자신과 맞서 소설가의 책무를 다했다는 점에서 올해 요산김정한문학상은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황국명 요산김정한기념사업회 이사장, 조갑상 소설가, 구모룡 문학평론가,김요아킴 부산작가회의 회장, 정영선 부산소설가협회 회장을 비롯해 50여 명의 문인들이 참가해 수상자에게 열광적인 축하를 보냈다.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