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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정보

저자/책명
김서련/나미브 사막 풍뎅이의 생존법
출판사/년도
파란나무출판기획/2024, 01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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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독자에게 페루 리마의 산동네와 마추픽추, 라구나 콜로라도 호수의 홍학, 파타고니아의 세자매봉, 세상의 끝 우수아이아, 부에노스아이레스 콜론극장 등 남미를 여행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2019년 2월 14일 수요일 오전 7시쯤 작가는 리마 공항에 도착했다. 리마는 2월 13일 수요일이었다. 날짜변경선 가까이 있는 지역이라 한국보다 하루 늦은 시간이었다.

페루 리마! 로맹 가리의 ‘새들은 페루에서 가서 죽다’를 떠올리면서 짐을 찾고 여름옷으로 갈아입었다. 공항은 여름 복장과 겨울 복장이 뒤섞여 있었다. 일행들과 이국적인 그림이 있는 앞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놀다가 승합차 두 대에 일행은 나눠타고 숙소로 향했다. 생각보다 거리는 낡았다. 건물들도 낡았다. 비행기에서 내려다볼 때 시가지가 매우 정갈해 보이고 단아해 보였다. 대부분 벽돌집이라는 인솔자의 말을 듣고는 아주 아담하고 이쁜 거리를 상상했다. 페인트칠이 오래되어 낡은 냄새를 팍팍 주는 집들이고 빈집도 보이고 가게들도 허름했다. 공항 근처의 거리는 한 마디로 퇴색되어 가는 느낌이었다. 황량하고 삭막했다.

45일 남미여행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리마 2일째는 리마 아르마스 광장과 주변의 구시가지를 둘러보고 산 크리스토발 언덕에 올라갔다. 전망대에서 본 것은 척박하고 삭막한 풍경이었다. 잿빛 산동네에는 푸른색이라곤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거대한 흙무덤인 듯한 산에는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그것은 『나미브사막 풍뎅이의 생존법』 소설로 탄생했다.

『꽃분홍빛』은 칠레의 국립공원 토레스 델파이네에서 야영을 할 때 건너편 호텔에서 본 세자매봉을 물들인 연분홍빛이 만들어낸 소설이다. 살면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질문한다. 그는 아내와 심각한 갈등으로 별거하고 파타고니아로 여행을 떠난다. 야영하면서 세자매봉을 감싸는 꽃분홍빛 아침 햇빛을 보고 그는 아내를 처음 만났을 때의 순수한 떨림을 떠올린다.

『태양의 문』은 페루의 마추픽추에서 태양의 문으로 가는 길이 배경이다. 꿈과 희망에 대해 말하고 있다. 마추픽추로 가는 길에 박의 부고 문자를 받은 주인공은 영화 대신 현실을 선택하지 않았으면, 영화의 길로 갔으면 어땠을까 생각한다.

『따뜻한 질감의 색』은 2박 3일, 우유니에서 사막을 횡단하여 칠레로 가면서 본 풍경과 콜로라도 홍학을 배경으로 썼다. 나는 회사에서 상사와의 갈등으로 직장을 그만두고 남미 여행을 떠난다. 지프를 타고 사막을 횡단하고 콜로라도 호수에서 홍학을 보면서 내면 밑바닥에 깔려 있는 감정의 선을 추적한다.

『내 생애 찬란한』는 아르헨티나 콜론극장의 ‘리골레토’ 오페라 공연을 보러 가는 길이 배경이다. 여행에서 길을 찾듯 나는 낯선 땅에서 길을 찾아가면서 자신의 삶을 찾아간다. 나는 숙소에서 혼자 콜론극장을 찾아간다. 낯선 도시에서 길을 찾는 것은 처음이다. 요양보호사로 노인에게 폭력을 당하면서 남편의 무언의 폭력을 인지하고는 분노한다. 그 대가로 사회적으로 매장을 당한다. 길을 찾으면서 두려움의 정체를 인지한다.

『불의 땅』 지구의 끝에 있는 우수아이아에서 식어가는 열정을 되살린다. 경아는 남자친구에 대한 감정이 싸늘하게 식는 순간 나타난 뱀의 환영에 대해 이서정에게 말한다. 대화 끝에 경아는 모 작가의 그림을 표절한 기억을 떠올리고 그것이 줄곧 자신의 삶을 지배해온 것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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