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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정보

저자/책명
안민 시집 [몸 안의 슬픔이 너무 많이 사냥 당했다]
출판사/년도
(여우난골 2023.9)

본문

<글소개> 

유기체의 시간과 출구 없는 유랑 

 

안민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몸 안의 슬픔이 너무 많이 사육당했다가 시인수첩 시인선 75번째로 출간되었다안민 시인은 경남 김해에서 출생하여 부산에서 성장하였다. 2010년 불교신문 신춘문예에 뼈의 기원이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신춘 당선 이전인 2004년 근로자문학제에서 시 부문의 금상을 받은 것을 계기로 시작 공부에 매진한 결과이기도 하다등단작인 뼈의 기원은 진정성과 설득력을 겸비하고 있으며시적 화자가 들려주는 진지한 발화는 시종 중량감을 가지고 시적 구성을 탄탄히 떠받치는 힘을 발산한다는 평을 받았다첫 시집 게헨나에서는 해일처럼 밀려오는 상상력의 파고를 보면 황홀함이 느껴지고, “언어의 숲을 뚫고 나가는 저돌적인 돌파력과 정반대의 사건들이 충돌하며낯선 장소들과 사물들이 포개지는 독특한 시적 공간을 만들어낸다는 호평을 받았다두 번째 시집 아난타에서는 낭만주의적 신체와 불화의 윤리학을 다루고 있으며, “분절된 신체의 이미지들이 시적 자아의 온전한 몸을 대신해 세계와 만나서 불화를 겪고 한계를 노출함으로써 예술로 승화시킨다는 찬사를 받았다안민 시인은 세 번째 시집의 주된 흐름은 내면의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에 관한 서사라고 말한다. “좀체 모습을 드러내기를 거부하고 잠행하는 내 안의 나를 발견하고 가면이 아닌 진실의 자아와 대화하려 하였다고 그는 강조했다더불어 인간의 몸과 영혼의 불완정성에 대해서 다루고 싶었다고그는 또한 2023 시인수첩》 가을 호의 에세이에서 이렇게 발화한다. “시 안의 박제된 나는 여전히 위태롭고 불안스레 흔들리는 그림자이지만 눈동자는 형형해야 한다고 늘 다짐한다시의 내부는 나의 신전이며내 유전자의 시원이라고. “나란 유기체는 완전히 소멸할 때까지 출구 없는 시의 문장 속을 유랑할 것이라고그러한 까닭에 이 시집은 그의 말대로 불안한 서사의 유랑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시집의 문장을 흐르고 있는 바다와 안개와 몽롱한 서사들은 게헨나의 황홀함과 아난타의 불화의 이미지들을 아우르면서새로운 유랑을 떠나는 공포와 불화를 생생하게 드러낸다살바도르 달리는 기억의 지속을 언급하며작품에서 속절없이 흘러가 버리는 시간 속 죽음에 대한 강박증과 불안을 연상하는데그는 살바도르 달리의 기억을 경유하면서 베르그송의 기억의 시간론을 향유한다그의 시가 매혹적인 것은 불안과 고통과 위태로운 아우라의 기억 속에서 시를 살아내고자 하는 몸부림이 있기 때문이다그가 시 안에서 점유한 잠행의 편린들을 이 시집은 미려하고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출처 인터넷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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