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정보
- 저자/책명
- 김예강 시집『오늘의 마음』
- 출판사/년도
- (시인동네 2019.10.31.)
본문
김영임 평론가는 “김예강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오늘의 마음』 안에는 좁고 구불거리는 도시의 골목을 “만지는 길”(「일요일의 시」)을 따라 걸으며 또는 “옥상”과 “바닥”을 잇는 “계단”을 오르내리며 “지상에서 보이지 않는 나머지 풍경”(「지붕 낮은 상점의 옥상들」)을 낯선 언어로 그려 보인 서늘하면서도 따뜻한 소묘들로 가득하다“고 표현한다. 생경한 언어로 스케치한 이 골목의 풍경이 누군가를 멈춰 쉬게 하거나, 조심스레 뒤따라갈 수 있는 용기를 쥐어줄 수 있다는 것은 시인이 이 시집의 긴 산책을 통해 골목과 우정을 나누게 된 일이 아닐까. 이렇게 도착해 있는 『오늘의 마음』은 이제 없는 것들이 머물렀던 온기였거나, 다시 막 떠나려는 것들의 미련처럼 아스라하게 느껴진다. 그렇게 드물게 펼쳐지는 낯설고 신비로운 골목의 일상 속에서 시인은 또 유유히 사라진다. 또 다른 산책자를 기다리기 위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