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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정보

저자/책명
신정민/너무 많은 창문
출판사/년도
파란/2025. 9. 20.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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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중요한 건 우리 모두 다른 곳에서 온 꼭짓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


[너무 많은 창문들]은 신정민 시인의 일곱 번째 신작 시집으로, 「변곡」 「혼선」 「면의 이해」 등 63편이 실려 있다.


신정민 시인은 전라북도 전주에서 태어났으며, 2003년 [부산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꽃들이 딸꾹] [뱀이 된 피아노] [티벳 만행] [나이지리아의 모자] [저녁은 안녕이란 인사를 하지 않는다] [의자를 두고 내렸다] [너무 많은 창문들]을 썼다. 최계락문학상, 지리산문학상을 수상했다.


기다림은 비어 있는 시간과 공명하는 일이다. 시간에 소유와 교환가치가 부여된 현실에서 기다림은 무익한 일로 치부되기 쉽다. 하지만 「찌」의 “낚시꾼”처럼 “밑밥 뿌려 놓고 손맛 기다리는 것 어종이 무엇이든 그것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 그게 전부”인 사람에게 기다림은 관심과 마음 씀에 다름이 아니다. 「찌」의 시적 화자는 “먹지도 않을 것을 왜 잡냐”라는 물음에 웃음과 “묵묵부답”으로 화답하는 그의 태도에 공감한다. 마치 사뮈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가 기다림 그 자체를 말하듯이 시적 화자 또한 기다림을 존재가 살아 내는 방식으로 받아들인다. 이처럼 기다림은 사유가 아니며 경험이다. 그리고 시인은 기다리는 사람이다. 시간이 돈이 된 세계에서 시는 기다림의 무용지용(無用之用), “쉽거나 한가로워 아무것도 아닌 일”에 가깝다(「면의 이해」). 시인은 사물에 스며드는 무위의 느낌으로 시를 발현한다. 기다리는 사람만 사물의 특이함을 지각하고 말할 수 있다. [너무 많은 창문들]의 마지막 시편인 「나의 맹인은 왜 하필 벽 속을 더듬어 오시나」가 진술하듯이 시는 침묵 속에서 나와 맹인의 걸음으로 다가온다. “벽 속을 걷는 것이 유일한 운동”이며 “나와 그만 아는 길이 벽 속에 있다”. (이상 구모룡 문학평론가의 해설 중에서)


* 출처 : 예스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53085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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