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회 시민과 함께 하는 문학 톡! 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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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5-04-17본문
톡톡 후기
저의 시집으로 문학 톡톡을 하고 난 후, 누군가와 함께 하는 시간은 참으로 귀한 것이구나, 느꼈습니다.
준비하신 분들의 노력과 시간이 없었으면 이런 귀한 만남은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부산작가회의를 책임지고 계시는 회장님과 운영진 선생님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또한 이 시간을 위해 꼼꼼하게 시집을 읽고 질문의 내용을 빽빽하게 적어오신 문혜정 소설가님과 서이서 선생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평이하게 읽히기도 하는 저의 시집의 내용에 깊은 의미를 부여하고, 또 내용을 파헤치며 다른 상상력을 찾아내려 애쓰신 마음과 날카로운 질문을 주신 두 분 선생님 덕분에, 저도 저의 시를 한번 더 깊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방청석에 계시는 독자님들의 질문과 독자님들의 시 낭독도 기대했는데, 시간이 모자라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러나 함께 참여하신 분들께서 귀하게 내주신 시간 덕분에 행복한 만남이었습니다.
모든 분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ㅡ강미정 시인
소설에 대해 논할 깜냥도 되지 않는데 어쩌다 보니 시 한 권을 읽고 ‘문학톡톡’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런 중에도 마냥 설렜는데 시집 한 권을 통째로 거듭 읽는 것은 실로 오랜만이었고, 평소 시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더는 어찌할 수 없는 경지의 언어로 집약한 문학적 결과물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으며, 순수하게 독자로서 시인과 만나는 흔치 않은 자리였기 때문이었다.
이번 ‘문학톡톡’ 자리에서 강미정 시인의 시들은 기발한 언어 유희나 독특한 비유의 남발이 아닌 부모와 자식 간의 애틋한 마음, 소박한 사물들에서 길어내는 진솔한 삶의 표현, 사랑과 그 대상에 대해 다양한 시각으로 읽히는 시의 변주가 돋보인다는 공통적인 시선이 있었다.
그중에서 나는 몇몇 시에서 드러난 사랑과 그 대상에 대한 감정의 몰입과 팽창, 전환에 집중했다(물론 시인은 사랑의 대상을 연인에만 국한하지 않으셨겠지만). 강미정 시인의 시들은 시 한 편 전체에서 감정과 공간이 수축되었다가 이완되었다가, 현미경을 들이댄 듯 세밀하게 다가갔다가 갑자기 우주적 공간으로 시각이 전환되기도 해서, 그것이 내게는 굉장히 리드미컬하게 읽혔다. “부피를 가지지 않고도 묵직한 것들은 온다”는 표제작 ‘검은 잉크로 쓴 분홍’의 첫 행처럼 시가 나를 덮치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시간이 부족한 느낌은 있었지만 시인과 패널들, 객석의 독자가 한 편씩 낭독한 시가 각별한 여운을 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봄밤이었다.
- 대담 문혜정 소설가
좋은 시인을 만나 맑고 깨끗한 물을 마시는 기분이었다. 우리 가슴의 중앙에 있는 사람의 이야기가 담긴 진솔한 시를 읽게 되어 고마운 시간이었다. 시인의 뜰에 한참 서 있다가 조막만 한 고요도 눈으로 보고 분홍 빛의 아름다움도 절명한 나비 한 마리의 시간도 시인의 소박한 품위가 그대로 그려진 글들이었다. 몸으로 체험하는 시인의 시는 삶의 옷을 입어 구체적으로 보여주었다. 담백한 사람의 마음처럼 그대로 전해져서 기술자가 아닌 시인의 글이었다. 강미정 시인에게 감사드린다.
- 시민 대담 서이서
부산작가회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